나는 태어나서 욕조를 처음 써보았다. 비전보드를 아는가?

위 사진은 본문에 나온 모텔과는 관계없는 참고 이미지다.
군에 있을 때였다. 복무하는 동안 집에는 세 번만 갔다.
휴가를 나가고 싶고 먹고 싶은 것도 많았지만, 밖에 나가면 전부 돈이 들었다.
휴가를 꼭 써야 할 때까지 버텼다. 막상 나가더라도 집에 가기는 싫었다.
집은 쉬고 힘을 채우는 곳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내게는 그렇지 않았다.
현실에서 도망치듯 입대했기에 휴가를 나오면 막막했다. 외박을 나올 때는
부대 근처 모텔에 하루 묵으며 햄버거와 김밥, 맥주를 사서 영화를 보곤 했다.
그날 화장실에 욕조가 있었다. 태어나서 욕조를 써보는 게 꿈이었는데, 스물두 살이 돼서 처음 들어가 봤다.
학교 다닐 때 친구 집에 가면 욕조가 있는 게 부러웠다.
눈 오는 겨울 일요일 아침, 따뜻한 물을 받아 놓고 음악을 들으며 누워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언젠가는 욕조가 있는 집에 살고 싶다.
어릴 때 읽은 책에서 비전보드를 알게 됐다.
갖고 싶은 것과 이루고 싶은 일을 사진으로 모아 두는 것이다. 막연한 바람을 눈에 보이게 만들고 싶어 나도 하나 만들었다.

내가 만든 비전보드
당시 앞으로 3년 동안 이루고 싶었던 것들을 담았다. 자주 보면서 잊지 않으려고 한다.
참조
- BBC, Beautiful bathrooms around the world — 원문에서 연결한 참고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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