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수저 출신의 5월, 2분기 목표 체크

한 달 뒤면 계획했던 2분기가 종료된다. 2022년, 단 하루도 쉬지 않고 달려온 노력의 결과를 마침내 알 수 있는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매일 밤 10시에 퇴근하고 새벽 2시까지 책을 놓을 수 없었던 나날이었다. 물론 일이 바쁜 탓에 계획을 지키지 못한 평일도 많았고, 한 주 전체가 통째로 날아가 버리는 경우도 허다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했다는 점만큼은 분명하다. 이제 다음 주 5월 31일에 LH 신청 결과가 나온다.
2차까지 합격했고, 현재 예비순번으로 대기 중이다. 고시원을 반드시 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1.5평의 작은 공간에 갇혀 있다 보니 이제는 더 이상 내가 휴식을 하고 있다는 느낌조차 들지 않는다. 가슴이 답답해지고 내 몸이 거부하기 시작했다. 일부러 밤 12시까지 산책을 하며 시간을 보내다 들어오곤 한다. 그 순간만큼은 숨을 쉴 수 있는 것 같지만 돌아오는 길엔 여전히 답답함이 가득하다. 오늘은 8과목의 전공시험을 치르고 왔다. 3시간밖에 자지 못한 채 새벽 7시 전에 출발했고 밤 9시가 되어서야 겨우 집에 돌아올 수 있었다. 모든 것이 허탈하게 느껴졌다.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 정리정돈에 예민한 편이다. 그래서 고시원 문을 열자마자 가장 먼저 청소를 시작한다. 지금까지 6개월 동안 달려왔기에 이제는 쉬어야 하는데, 정작 어떻게 쉬어야 할지 모르겠다. 그냥 누워서 뒹굴거리거나 유튜브를 보거나 게임을 하는 것 같은 일반적인 휴식 방법들은, 나에게는 쉰다는 느낌을 주지 못한다. 오히려 그런 시간들이 공허하게 느껴질 때가 많다. 어쩌면 쉬는 것도 배워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쉬어봐야 내가 어떤 방식으로 쉼을 느낄 수 있는지 알게 되고, 그에 맞는 휴식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지금은 그냥 멈추고 쉬어야 한다는 생각만 있을 뿐 정작 어떤 방식으로 내 몸과 마음이 회복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감이 오지 않는다.
스스로에 대한 지나친 생산성 강박증에 시달리고 있다. 물려받을 것도 없고 주변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환경도 없는 삶은 극단적인 경로를 걸어왔다. 어머니는 이제 괜찮아지셨지만 과거 몇 번이나 죽음의 고비를 넘나들었던 기억이 내게 강한 책임감을 심어줬다. 그 기억들 때문에 나는 더 많은 것을 계획하고 더 빨리 무언가를 이루고자 한다. 일상적인 삶을 포기하더라도 무언가를 반드시 이뤄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괴롭다. 내게 늘 따라다니던 우울한 감정들은 아이러니하게도 돈을 벌기 시작하자마자 귀신같이 사라졌다. 하지만 그 대가로 머릿속은 온통 돈에 관한 생각들로 가득 차 있다. 밖에 나가도, 누군가를 만나도, 그저 돈에 대한 불안감과 초조함만이 나를 지배한다.
이성과의 관계는 이미 포기한 지 오래다. 그저 편한 친구 사이라도 유지하려 했지만, 약속을 미루고 만남을 피하는 나 자신을 자주 발견한다. 누군가를 만날 경제적인 여유도, 마음의 여유도 지금의 나는 없는 것 같다. 이런 염세주의적 가치관 때문인지, 내가 진정으로 찾고자 하는 사람들은 늘 온라인에서나 책과 유튜브를 통해서만 만날 수 있었다. 오프라인에서의 관계는 점점 멀어져 가고, 내가 필요로 하는 대화와 교류는 비물질적인 공간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더라도, 내가 궁금한 건 일상사가 아니다. 이번 달에 무엇을 이루었는지, 목표에 얼마나 가까워졌는지, 돈은 어떻게 벌고 있는지 어떤 사업을 생각하고 있는지 그리고 5년 안에 이루고 싶은 것들이 무엇인지 같은 것들만 묻는다. 나는 사람들이 어제 무엇을 먹었고 무슨 유튜브를 봤으며, 어디를 여행 갔는지에 대해 관심이 없다. 그런 사소한 이야기는 알고 싶지도 않다. 이런 관심의 편향이 나를 더 고립시키는 걸지도 모른다. 가벼운 일상 대화가 누군가에게는 의미 있을지 모르지만 나에게는 공허하게만 느껴질 뿐이다.
스스로가 나에게 도움이 되는 계산적인 인간관계를 찾고있는지에 대해 돌이켜볼뿐이다.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이라는 책을 읽어본적이 있는가? 어느날 갑자기 출근하려고 일어난 그레고르는 바퀴벌레같은 흉측한 곤충으로 변했다. 그레고르는 가족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매일 가기싫은 일터로가서 일을 했지만 벌레가 되어버린 그레고르는 더이상 가족들로부터 어떠한 사랑과 관심도 받지못한채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기 시작했다.
점차 사람과 소통할 수 없게 되고 인간과 벌레 사이의 정체성이 오가며 불안감과 공허한 고독속에 버려지게된다. 물론 내가 그렇다는건 아니고 사실 카프카의 변신이라는 작품은 자본주의속 노동자가 지녀야할 무게와 그저 사람은 돈을 버는 도구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현실적인 비판, 문명속에 있지만 인간이 인간답게 살고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담고있다.
매일 기계처럼 맹목적인 목적을 위해 삶을 희생하고 그렇게 얻은 결과에는 만족하면서 이게 윤리적으로 맞는 삶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고있다면, 삶에 대한 걱정과 피로로 인해 딱딱하게 굳어버린 승모근과 어깨 마치 단단하게 굳어버린 바퀴벌레의 등껍질마냥 우리도 그레고르와 다를것없지않을까?
소외된 그레고르의 마지막, 죽음.
5월의 행동
- 독학학위제 2단계 마지막 전공 8과목 응시
- LH 청년 주택 신청(1차 통과후 2차 결과 기다리는중)
- LH 2차 통과후 예비순번 대기중
- 독서 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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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연적 부자 -이재호 쥬얼리 사업 중소기업 자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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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호 - 영문법 입문편
- 영상번역 2개
현재 자금
현금 300 + 50
투자 0
자본 350
2022년 목표
- 방통대 3학년 학사 편입
- 체지방 15% 감량 및 체력 증진(30분 안쉬고 뛰기)
- 원서 독서
- 토플 100
- 자본금 1000 달성
- 2023년도 상반기 대기업 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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