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수저 출신의 6월, 2분기 목표 체크

6월의 마지막 날이 아님에도 한 달을 정산하는 이유는, 내가 1년 동안 이뤄야 할 것들을 위해 주 100시간을 갈아 넣으며 노력한 결과를 돌아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올해 가장 중요한 목표 중 하나였던 학사 편입은 실패로 끝났다. 매일 12시간씩 일하며 8개의 전공을 준비하기에는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사람인지라, 지난 1월부터 5월까지의 시험보다 이번 실패는 더 큰 기운 소진을 느끼게 했다. 특히 업무의 우선순위가 1순위인 직장인으로서, 이 시기는 내게 가장 바쁘고도 무거운 시기였다.
매일 새벽 2시까지 공부와 준비를 이어간 것은 변함없지만, 결국 일이 우선이었다. 이제는 한 해의 목표를 수정해야 할 시점이 왔다. 그 과정에서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있다. 좋은 소식은, 본업에 집중한 덕분에 갑작스럽게 연봉 협상이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내가 갈아 넣은 시간만큼, 비례적으로라도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 새로 들어온 직원들에게 내가 알고 있는 것을 지도해줄 수 있을 만큼 경험을 쌓았고 신입 사원들과 사수분들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작은 1인분의 역할을 하게 되었다. 물론, 비약적인 큰 성장은 아니었지만, 이 변화 덕분에 비싼 강의를 한두 개 더 수강하거나, 책을 몇 권 더 살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작지만 확실한 성장이란 점에서 이것은 분명 좋은 소식이다.
나는 강남 LH주택에 당첨되었다. 3개월간의 긴 심사 끝에 얻은 결과였다. 서류 제출부터 1차, 2차 심사까지, 모든 과정이 녹록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마치 모세의 기적처럼 내 앞길이 갈라지는 듯한 순간들을 경험했다. 가난과 행복은 상대적인 것이지만 이번 심사를 통해 수도권에는 가난을 체험하는 척하는 가짜들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수천 명이 지원했지만 내 순위는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높았다. 심사 기준 내가 얻은 점수는 상당히 높은 수준이었다. 나보다 높은 점수를 받은 사람들은 단 두 명뿐이었다. 알 수 있었던 건 나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 있는 사람들다. 본인과 부모를 포함하여 장애를 가지고 있고 장애로 인해 월 소득이 전혀 없는 기초생활수급자라는 조건을 만족해야만 가능하다는 사실이었다. 결국 이 수천 명의 지원자 중에서 보다 힘든 사람은 내 앞에 단 두 명뿐이었다.
당첨되었다는 기쁨과 동시에 강남권에 LH를 받았다는 게 생각에 잠기게 만들었다. 수도권에서도 못 사는 걸로는 어디 가서 남부끄럽지 않은 언더그라운드였다. 안 좋은 것만큼은 항상 대한민국 최상위권에 속해있는데 나는 LH를 포기했다. 고시원에서 내는 월세 고정비가 부담스러웠고 큰 지출이었다. 전세로 돈을 많이 아끼고 싶었고 이자와 관리비만 내며 남는 돈은 다시 내 교육에 투자하고 싶었다. 나에게 있어서 청년주택은 그렇지 못했다. 배보다 배꼽이 더 컸고 앞서 받은 입주자 바톤을 큰 월세를 내고 살 만한 여유있는 사람들에게 나는 넘겨야 했다. 나라 세금으로 사들인 집들을 시장 수익만큼 거두고 싶은 건지 내 눈에는 그저 나라가 돈 없는 청년들에게 월세 장사하는 거랑 다름이 없었다. 입주받은 집을 포기하고 고시원에 돌아온 게 나쁜 소식이다.
집도 편입도 물 건너갔지만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올해를 포기하더라도 내년에는 편입 서류만 제출할 수 있도록 학점과 등록금을 모아놓는다. 가급적 독서는 성취 이후에 늘리려고 한다. 취미가 독서라 쉬려고 하면 책만 읽고 있는데 나는 당장 실용적인 것들이 필요하다. 달에 한 권으로 제한하되 외 모든 시간은 1순위인 편입 학점, 2순위인 올해 토플 점수, 마지막 3순위인 개인공부와 대기업 이직이다. 학점을 다 모아놓고 어학 점수를 갱신해놓고 그 이후 이직과 독서 권수 제한을 풀려고 한다. 사람은 멀티태스킹이 불가하다. 그저 하루빨리 이뤄내야 할 내 강박증이 만들어낸 욕심이다. 마지막 단추인 6개월에서 실패했다.
앞으로 재정비하고 수정된 목표를 향해 다시 에임을 맞춘다. 많은 전문가들은 투자나 사업을 하더라도 6개월의 비상 자금을 모으라고 한다. 천재지변이 일어나더라도 6개월은 생활할 수 있는 돈을 모으고 하라고 한다. 내 6개월의 비상금을 모으고 난 후 나는 새로운 LH나 전세 원룸 집을 보러 다닐 것이다. 받는 돈의 절반은 남은 올해 책과 교육에 다시 박는다. 100만 원씩 6개월 안 쓴다고 내 삶이 바뀌지 않는다. 내년에는 세후 300을 목표로 이직 준비하면 내가 교육에 박은 돈은 3달이면 회수한다. 나는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돈을 모으고 이 과정을 더 가속화시킬 것이다.
5월의 행동
- 독학학위제 종료,
- LH 청년주택 당첨 후 포기
- 독서 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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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회의 통역사를 위한 노트테이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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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호 - 영문법 실전편
- 영상번역 3개
현재 자금
현금 400
투자 0
자본 400
2022년 목표
- 방통대 3학년 학사 편입(실패)
- 체지방 15% 감량 및 체력 증진(30분 안쉬고 뛰기)
- 원서 독서
- 토플 100
- 자본금 1000 달성
- 2023년도 상반기 대기업 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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