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수저 출신의 5월, 2분기 목표 체크

권고 사직을 당했다. 유망 업종의 스타트업이였고 서비스 런칭 이후 달콤한 보상을 믿으며 많게는 주에 70시간, 주말, 공휴일 새벽에도 전화를 받으며 장애 대응을 했었다. 연봉 협상을 앞두고 연기가 되기 시작했다. 이때 상사와 충돌이 있어서 퇴사를 선언했지만 인사과까지 도달하지않아서 자동적으로 반료됬다.
지금까지 온 시점에서는 어떻게 해서든 내 작년의 피와 땀이 들어간 노동력을 보상받고싶었지만 아무런 보상없이 당일 내쫒겼다. 무능한 임원들과 경영진들때문에 직원들이 갈려나갔다. 무엇을 위해서 그렇게 일을 했을까 허망하고 허탈함이온다. 근무 환경도 금전적인 지급도 만족스럽지못했지만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다시 이렇게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 정도로 사람 덕분에 버텼다.
야근을 안한날이 손에 꼽을정도로 기계처럼 오픈 준비에 매달렸고 개인 공부와 학업을 같이 병행하기 위해서 회사 도보거리의 고시원에서 매일 새벽 2시까지 주 7일을 보냈었다. 첫회사이고 내가 만든 프로젝트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사명감과 기대감에 누구보다 열심히 했던거같다.
아주 씁쓸한 경험이고 오랜만에 사람에게 큰 뒷통수를 얻어맞은거같다. 앞으로는 스타트업에 혹하지않을거고 어떤 스톡옵션이나 보상등 구두로 핑크빛 미래를 말하는 사람은 경계할것이다. 당장 월급 한푼 두푼모아서 미래를 설계하기에도 모자란 상황인데 상황이 어려우니 투자금이 들어오면, 서비스가 성장하면 인센티브와 폭발적인 연봉 인상을 믿고 누군가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매일밤 새벽까지 남아있지않겠다.
글을쓰는 지금은 퇴사 기준일로부터 2일이 되는 날이다. 아직까지 실감이 되지는 않는다. 일찍 일어날줄 알았는데 오전7시가 아니라 9시가 다되서야 일어난다. 출근길에 들려야했던 헬스장도 미뤄져간다. 6월 2일 토요일은 기말고사여서 금요일 밤을 지새우며 시험을 치고왔다. 과락이 있다면 학점을 채워야되서 졸업이 밀리게된다. 일단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부정적인 생각은 하지 않기로 했다.

작년에는 어떻게 주 7일 일과 공부를 새벽까지 병행할수있었는지 모르겠다. 매일 아침이면 GS에서 1300원짜리 커피를 사서 자리에 앉고 하루를 시작한다. 쌓여가는 카페인들과 하루 공부량을 보니 8시간도 겨우 겨우 채우는거같다. 식사하고 잠깐 쉬고 화장실가는 시간들을 빼고나면 어느덧 잘시간이 다가온다.
결국 24시간이라는 엄청난 자유도가 주어짐에도 나는 제대로 집중할 수 없기에 그 시간을 온전히 다 활용하지 못하고있다. 내가 좋아하는 트레이딩 공부도 차트 스크립트도 기억이 가물 가물해간다. 정말 가슴뛰게 시간가는줄 모르고 그것만 할 수 있었었는데 시간은 주어졌으나 마음속 여유까지는 주어지지 않는거같다.
6월은 이전의 나를 다시 찾아오는 과정이 될거같다.
5월의 행동
- 퇴사
- 기말고사
- 독서제한(월 2권, 년 24권)
- 체지방률(10%, 정상체중, 정상혈압)
- 대기업 이직
- 3학년 무사히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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