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일기

흙수저 출신의 3월, 1분기 목표

2024. 4. 1.


  1. 2024년 1월 돌아보기
  2. 2024년 2월 돌아보기

나날이 따스해지며, 점심때면 반팔 차림으로도 충분히 지낼 수 있을 만큼 기온이 올랐다. 비록 저녁에는 쌀쌀하긴 하지만, 매서웠던 업무의 바람도 잦아들어 조금은 숨을 돌릴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비록 추가 학습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한때 밤늦도록 공부에 몰두하던 그 시절과는 달리, 이제는 체력이 따라주지 않아 자주 지쳐만 간다. 체력이 바닥나면서 체중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다. 1분기를 마무리하며,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었다. 체중이 급격히 줄거나 식습관이 일시적으로 바뀌었던 적도, 꾸준한 운동을 통한 강인한 정신력을 발휘했던 적도 없었다. 몸과 마음이 모두 지쳐,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싶은 마음뿐이다.

부모님은 여전히 곁에 계시지만, 다른 또래 부모님에 비해 건강이 많이 약해져 있다. 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아 하루라도 쉬면 죄를 짓는 기분이다. 강박증 속에 또 갇히고 말았다. 최근 병원 방문 후, 부모님은 수술 받은 환자의 평균 수명에 대한 정보를 보고 많이 놀라셨다. 걱정 가득한 목소리로 전화가 왔을 때, 평균 수명이라는 것이 극단적인 경우에 의해 왜곡될 수 있다며 위로의 말씀을 드렸다. 그 후, 오랜만에 아버지에게 용기를 내어 연락했다. 얼굴을 본 적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지만, 현재 내 삶이 바쁘고 힘들어서 용서나 원망의 감정을 느낄 여유조차 없다. 아버지가 살아계실 때 자식으로서 용기를 내어 연락했다.

사업 실패 이후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지만 실패 후 살아가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내가 부모였다면 4년 만에 연락 온 자식에게 이런 이야기까지 할 수 있을까? 나도 돈 욕심에 같은 루트를 밟게 되지 않을까? 나는 아버지보다 더 좋은 남편이자 부모가 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 아버지도 그랬겠지만, 나 역시 돈이 없어 가난에 시달리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기회가 온다면 가정을 포기하고 선택했을 것 같았다. 수십 년간 술과 담배에 의존하며 건강이 망가지셨다. 이제는 자고 일어나면 내일 눈이 뜨지 않았으면 한다고. 마지막 연락이 될 것 같다는 답장이 돌아왔다. 삶의 의지를 잃었기에 병을 고치거나 새로운 미래를 위한 도전은 불가능해 보였다. 연락이 닿았으니 내 계획은 완수된 것이고 죽음을 기다리고 계시니 그 결정 또한 나는 그저 받아들일 뿐이다.

봄이 오고 있다. 주변에서 결혼 소식도 들리고, 친구들이 행복한 주말을 보내는 모습을 보며, 20대를 정말 멋지게 보내고 있다고 생각했다. 연애를 시작해야겠다는 마음이 들 때마다, 새로운 사건 사고가 휘몰아쳤다. 2017년부터 이어져 온 것 같았다. 업무 중에 카톡이 오더니 천만 원이 필요하다는, 변호사를 선임해야 한다는 소식이었다. 아, 올해도 예상했던 일이 왔구나 생각했다. 2017년부터 나를 삶에서 끌어내리려는 그 무언가가 다시 시작됐다고 확신했다. 올해도 누군가를 만나는 것은 사치라고 생각하며 다시 연애를 포기했다. 가족 간 소송이 진행 중이었다. 과거의 명예를 회복하고, 그에 따른 소액의 피해 보상금을 받기 위한 소송이었다. 모두 과거에 머물러 있었다. 과거에 어땠는지, 그 과거로 인해 내가 어떻게 살았는지 지금 와서는 그게 뭐가 중요한가 싶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못사는 소득 분위에 속해 있는 사람들끼리 당장 앞날을 걱정하기도 바쁜 서로 목에 칼을 겨눈다.

복수가 필요하다면, 압도적인 힘으로 법을 넘나들 수 있을 때, 그렇지 못하다면 죽기 전에 스스로를 희생해서 법이 해내지 못한 처벌을 마무리짓는 방법도 있다고 생각했다. 이 글을 5년 뒤에 다시 읽었을 때, 나는 여전히 극단적인 사람일지, 아니면 여유를 가지고 용서할 수 있는 사람일지 모르겠다. 지금은 이 작은 힘을 모아야 할 때인데, 여기에 벌금까지 대신 내야 할 돈 2천만 원이 더해진다면, 그동안 포기했던 것들이 모두 부정당하는 것 같았다. 식비가 아까워서, 그 시간조차 아까워서 냉동 부리토 30개를 만들어 저녁으로 먹었다. 무엇을 위해 이렇게 사는지, 삶의 의욕이 점점 떨어졌다.

먼 타국에 정착하는 것은 10살 때부터 계획했다. 행동에 옮기고 경제적인 준비를 시작한 것은 10대 후반에 시작했다. 악착같이 살았는데 내가 예측할 수 없는 여러 사건들이 매년 발생한다. 모래성을 지으면 중간에 부수고 짓고를 수년째 반복 중이다. 1부터 100까지의 생각 중에 그동안 버티느라 고생했다. 심신이 지쳤으니 그냥 먼저 삶을 끝내고 쉬자는 생각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매번 그만 끝내고 쉬고싶은 충동적인 생각이 들어온다. 글을 쓰는 지금도 2021년 여름이 떠오른다. 어머니의 수술 대기 시간은 5년이 남았었고 군대라는 환경은 늘 피곤하고 배고프고 화가 났었다. 삶이 무력하고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휴가를 나가면 집에 늘어나는 약통들을 보면 가슴이 답답해 부대 밖에 나가고 싶지 않았다. 나는 그때 처음 쉬고 싶어서 유서를 썼다.

억울하고 이가 갈리도록 화가 난다. 눈물이 돌 만큼 유년기부터 성인이 되고 나서도 조용하게 한 해를 보낸 적이 없다. 세상이 원하는 대로 내가 지금보다 2% 정도만 약한 사람이라면 벌써 없을지도 모른다. 어떻게 버텨왔는지도 잘 모르겠다. 10대, 20대를 다시 돌아갈 수 있다 해도, 절대로 그렇게 하고 싶지 않다. 지금까지 살아온 것을 반복하기 싫고, 돌아보더라도 더 나은 선택은 몇 개 없었다. 항상 가능한 선택 중 최선을 선택했다.

폴 발레리의 ‘해변의 묘지’ 라는 시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나는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 결과로 증명할 것이고, 4분기 겨울이 왔을 때 이루어 놓은 결과들을 보며 잠시나마 웃을 것이다. 체력과 건강이 약해졌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기 때문에, 운동부터 시작해야겠다.


3월의 행동

2024년 목표

  • 체지방률 감소 최우선

  • 첫번째 목표 달성 후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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