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수저 출신의 9월, 3분기 목표
aircraft control pannel
무더운 여름이 꺾이고 선선해지는 9월 말이다. 회사 프로젝트도 런칭시키고 잠깐 숨돌리는 일주일이 있었다. 이때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핵심적인 시스템 메트릭들을 수집하고 시각화시켜 모니터링을 하는 작업도 진행했는데 생각보다 만족스러웠다. 9월에 생각한건 이런 지표들의 시각화도 유동적으로 흐르는 서비스나 우리가 살아가는 삶이나 다를게 없지 않은가? 나쁘게 변화중이면 사전에 잡아야할꺼고 좋게 변화중인건 그 나름대로의 기쁜 동기를 불러 일으킨다.
나는 삶의 불확실성을 받아들이는 스토이즘을 좋아한다 하지만 역설적인면은 동시에 막으려고 애를 쓰는 사람이기도하다. 계획대로 흘러기지 않았을때 머뭇거리거나 고민하는 그 시간 자체가 나에게 큰 스트레스를 주기 때문이다.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 심리학 교수 노이퍼트는 인간은 미래에 대한 계획에 많은 시간을 쓰는 유일한 종이며 이런 계획을 세우는 행동 자체가 스트레스 관리와 밀접하다는 연구를 코로나시기때 이야기했다. 여기 스토이즘을 한스푼 섞어 계획을 세웠지만 내가 통제할 수 있는 행동의 결과가 아니면 최대한 감정을 놓아주기로 했다.
월스트리트의 격언중에서 “희망은 계획이 아니다” 라는 말이 있다. 우리가 어떤 기업이나 부동산에 투자를 할때도 처음 계획한 시나리오대로 흘러가지않으면 장기적으로 봤을때 빠르게 손절하여 끊어내야한다. 그러지 못했을때의 최악의 결과를 스스로 책임져야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내 삶은 여유가 없고 주 7일 일을하고 무언가를 강박적으로 했어야만했다. 생산성에 집착하고 결과를 내고 그래야만 1년이 지났을때 남들과 적어도 같은 위치에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힘들다고 쉬면 집에 큰 일이 생겼을때 모든게 무너진다. 어쩌면 나는 나와 비슷한 상황을 가진 사람들이 최선의 결과를 가져갔으면 좋겠고 그렇기에 행동을 통제하려고 했는건아닌가 싶기도한다.
어머니의 건강이 좋지 않다. 일을 하지 않고 쉬고 싶어도 경제적인 여유가 없고, 우울증과 같은 정신적인 문제도 걱정된다. 일을 다시 시작하자니 이미 정상적이지 않은 건강 수명이 더 줄어들고, 결국 큰 병원비로 이어질까 두렵다. 올해 여러 가지 잡다한 일을 시작하셨지만, 2~3달 간격으로 힘들다며 그만두셨다. 나는 어머니께 다음 계획이 무엇이냐고 물었지만, 그저 쉬면서 알아볼 거라고 하셨다. 올해 들어서 같은 대답을 몇 번이나 들었다.
예전에 어머니가 건강하실 때는 누구보다 성실하고 끈기 있는 분이셨다. 건강 악화로 인해 이런 상황이 생긴 건 이해하지만, 다음 행동에 대한 계획이 없다는 점이 내 삶의 가치관과 크게 충돌했다. 결국 언성이 높아지고, 그동안 억눌려 있던 감정이 터졌다.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고 나니, 내가 삶을 너무 흑백 논리로 보고 있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삶은 마치 내가 손실 지점을 정해놓고 포지션을 진입하는 트레이딩처럼 다루는 것이 아니었다. 나처럼 극단적으로 계획을 지키며 산다고 해서 내 삶의 계층이 크게 바뀌거나 부귀영화를 누리는 것도 아니었다. 반대로 어머니처럼 계획 없이 즉흥적으로 행동한다고 해서 지금 이 시점에서 인생이 크게 바뀔 것 같지도 않았다. 나는 부끄럽게도 다른 사람의 삶의 가치관을 이해하지 못했다. 어머니의 건강이 악화되는 건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하지만 이 깨달음으로 인해 단 2%라도 마음의 짐을 덜어낸 기분이다. 이제 무슨 행동을 하든, 나는 간섭과 통제로부터 멀어지려고 한다.
식단, 재정, 운동, 커리어등의 계획과 지표들이 모두 흩어져있다. 엑셀로 관리하는것도 있고 노션으로 되어있는것도 있고 vim으로 블로그식으로 관리하기도하고 티스토리처럼 누구에게 할 수 없는 이야기들을 비밀리에 적어가며 트래킹하기도한다. 내년초 모든 바쁜일들이 끝났을때는 이 모든걸 통합해서 한눈에 볼 수 있는것을 만드려고한다. 이번달 내가 크게 효과를 본것은 신체 건강을 위한 메트릭이였다. 엑셀 파일로 관리중이고 덕분에 3kg 이상 감량할 수 있었다.

체중, 골격근, 체지방률을 개요로 나타내어 그래프로 보고있고 진행했을때 통증이 없고 자세를 연습하고싶은 부위별 한가지의 운동을 장기간 연습하고싶어서 같은 부위, 같은 기구를 사용한 운동 중량을 상체와 하체로 나누어 기록중이다. 아직 10월, 11월은 오지 않아서 목표하는 숫자를 그냥 미리 박아놨다. 9월의 마지막열이 메인탭의 최종으로 보이게된다.


매일 기록하다보니 재미도 있고 다음 계획대로 숫자를 맞추고싶은 호기심도 생겨서 식단도 조절하게 되는거같다. 9월 30일날 목표 무게보다 2일 빨리 단위가 바꼈다. 웬만하면 오전 공복 체중으로 무게를 재려고하는데 늦잠자거나 오전에 운동을 못갔을때는 저녁먹고 수분이 차있을때 체중을 기록하기도해서 약간의 오차는 존재한다. 지금은 주에 1kg 정도 감량되는거같다. 수, 토, 일은 3060분 체지방 연소에 가장 효과적인 심박도 120140정도를 유지하면서 그날 컨디션에 맞게만 진행중이다.

현재 체중과 체지방률로 12%까지 도달하려면 적어도 체중이 66.5까지 떨어져야 내 무릎에도 부하가 덜하고 정상 체중 범위에 돌아올꺼같다. 현재 속도라면 1~2kg정도 오차 범위가 존재할꺼같다. 12월 마지막 2024년 노동일기를 쓸 시점에 계획된것과 유사하다면 정말 기쁠것이다.
2024년 목표
-
체지방률 감소 최우선
-
첫번째 목표 달성 후 생각
댓글
댓글을 불러오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