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일기

흙수저 출신의 9월, 3분기 목표

2025. 10. 12.


2024년도 흙수저 탈출

을 위한 여정

  1. 2025년 1월 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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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2025년 5월 돌아보기

  6. 2025년 6월 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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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2025년 8월 돌아보기


9월 마라톤을 끝냈다. 주말 아침, 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오직 ‘뛴다’는 이유 하나로 모여 있었다. 공기에는 묘한 긴장감과 설렘이 섞여 있었고, 나도 그 한가운데 있었다. 기록을 신경 쓰느라 고통스러운 완주였지만 결승선을 통과하던 순간의 감각은 아직도 생생하다. 하지만 그 이후로는 장거리를 포기했다. 대신 건강을 위한 가벼운 조깅만 한다. 30~40분 정도, 숨이 약간 찰 만큼만. 미국 심장협회가 권장하는 주당 150분의 유산소 운동을 기준으로 보면, 30분씩 5일이든 40분씩 4일이든 부담이 없다.

요즘은 러닝머신 위에서 넷플릭스 시리즈나 영화를 틀어놓고 뛴다. 덕분에 비가 오거나 날이 추워져도 꾸준히 이어갈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건 지속 가능성이다. 운동이든 돈을 버는 루틴이든, 잠깐의 폭발보다 오래 가는 꾸준함이 훨씬 강하다. 마라톤 이후로는 매일 조금씩이라도 공부를 하고 있다. 4주차부터 출장 준비로 일정이 흐트러졌지만 하루의 흐름 안에서 조금씩 쌓인다는 감각을 놓치지 않으려 한다. 첫 해외 출장이여서 여권도 발급하고 이것저것 준비를 많이한거같다. 사실은 가기 싫었다. 더 큰 세상이 있다는걸 인지하고있고 이번 여름 제주도 여행때와 마찬가지로 심적으로 괴로울게 눈에 보였기 때문이다. 영어권 국가에서 잠깐 지내면서 미팅도 하고 적극적으로 영어를 써볼 첫 기회였는데 소통이 가능하고 사람들은 내 말을 알아 들었다. 이 경계가 허물어지는걸 피부로 체감한 이후 더 고통스러웠다. 서울로 돌아가기가 싫었다.

더 높은 임금과 낮은 소득세, 규제 없는 나라에서의 자유도는 얼마나 높은가. 정말 부러웠다. 더 큰 세상일꺼라고 생각만 했는데 질적으로 모든걸 압도했다. 한국과 비교 될 정도로 유의미한 성과가 있었다. 더 늦기전에 준비하고 나가야된다는 생각뿐이다. 아쉬운점이라면 차라리 갈꺼면 이런 소득세가 낮고 미국과 비교했을때 구매력을 견주는곳에서 시간과 돈을 녹여야 결과물도 비교가 안되는데 유럽같은곳에서 그 시간과 돈을 녹인다는게 아 정말 아깝게 느껴진다. 결국 높은 세금으로 자본 축적도 불가능하고 관료주의로 인해 서유럽은 망해가고 신자본들은 아시아로 흘러오고있는 세상에 말이다. 워낙 빠르게 격변하는 세상이라 이런 내 작은 관점이 무슨 예측이 되겠냐만은 결국 가서 느껴보기전까지는 모른다는것이다. 알고있던 장점은 더 증폭될것이고 단점또한 더 크게 보일것이다. 앞으로 다가올 계획에서 학교가 먼저 정해질지 포기하고 인터뷰를 올인하게 될지는 모르지만 반드시 거기 가봐야한다. 일주일이라도 살아보려고한다.

9월 열품타 가동률은 56%였다. 지난달보다 4% 떨어졌는데, 출장 기간이 통으로 날아간 탓이 크다. 그래도 일정이 엉켜도 꾸준히 절반 이상을 유지했다는 점은 나름 괜찮다. 러닝을 꾸준히 하면서 수면의 질은 분명 좋아졌다. 예전보다 잠들기도 쉽고, 중간에 깨는 일도 거의 없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자고 나면 여전히 부족한 느낌이 든다.아침마다 몸이 무겁고 머리가 멍하다. 마치 수면의 양이 아니라 깊이가 아직 어딘가 부족한 것처럼.

그 여파로 아침 루틴이 흔들린다. 전날 미리 준비해둔 오트밀을 종종 건너뛰고, 회사 앞 편의점에서 급하게 샌드위치나 커피를 사 먹는다. 괜히 쓸때없이 지출만 늘어나고 그게 주에 몇 번씩 반복된다. 이 이유가 일요일날 정해진 공부를 다 소화하지못해서 늦은 밤까지 강의를 듣다보면 불이 꺼지도록 세팅된 시간을 훨 씬 오버하게 된다. 그렇게 평일이 한번 굴러가기 시작하면 주말이 오기까지 똑같이 타격받게된다.

일요일날 다 못 끝냈으면 그냥 못끝낸대로 월요일로 토스하자. 그거 렉처나 정리 2시간 다음날로 미뤘다고 삶이 무너지지않는다. 오히려 더 푹자고 평일 업무 퍼포먼스를 꾸준하게 좋게 가져가는게 맞다고 본다. 요즘 들어 언어 공부에 손이 잘 가지 않는다. 예전엔 하루 한두 문단씩이라도 영어를 쓰거나 듣는 루틴을 유지했는데, 최근에는 그 흐름이 거의 끊겼다. 주말마다 인터뷰 준비를 하겠다고 마음은 먹지만, 막상 주말이 오면 피로가 몰려오고 러닝이나 휴식으로 시간을 보내게 된다. 요즘 주말마다 작은 모임이라도 나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 속에서 새로운 자극을 받고 싶지만, 막상 나가려 하면 마음이 움츠러든다. 이유를 곱씹어보면 단순히 귀찮음이 아니라 아직 준비가 안 됐다는 감정이 크다.

몸이 조금 더 다듬어지고 얼굴이 덜 피곤해 보이고 말투가 더 자연스러워졌을 때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마치 자신감을 위해 외형이 먼저 완성되어야 한다는 전제를 깔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그렇게 기다리다 보면 아마 그 완벽한 순간은 오지 않을 것이다. 아직 부족한 상태로 나가도 괜찮다는 걸 머리로는 알고 있다. 다만 마음이 그걸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그걸 회복하는 게 어쩌면 운동보다 더 중요한 훈련일지도 모르겠다. 완벽주의는 일상 생활 곳곳에서 큰 피해를 준다. 사실 준비된 채로 시작하면 이미 늦는데 말이다 대부분의 세상 것들이.

요즘 원화 가치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오늘자 환율을 보니 1유로가 1,660원이다. 단순한 숫자인데도 가슴이 철렁했다. 지금 기준으로 유학을 한 달 생활비를 1,500유로로 잡아도 250만 원이 넘는다. 3년이면 9천만 원이다. 매일 조금씩 모으는 돈이 유럽에서는 티끌이 되는 걸 생각하면 허무해진다. 하지만 그렇다고 멈출 수도 없다.


9월의 행동

  • 10km 마라톤 완주

  • 해외 출장

자금

현재 : 2600(+500)

목표 : 5000

2025년 목표

  • 대학원 생활비(학비 제외) 5000 저축

  • 토플 100점(높을수록 좋음)

  • GRE 320점(위와 상동)

  • 체지방률 10% 달성

  • 여행

  •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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